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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바그다드 카페 (Bagdad Cafe, 1987)

바그다드 카페, 유쾌한 한 여자가 가져다준 긍정적인 변화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삭막한 사막 위에 자리한 바그다드 카페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삭막하기만 한 바그다드 카페에 어느 날 야스민이라는 한 여성이 찾아옵니다. 야스민이 바그다드 카페를 찾은 이후 바그다드 카페에는 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쾌활한 활기가 카페에 깃들게 됩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유쾌한 한 여자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하는 바그다드 카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 포스터
영화 주인공 브렌다와 야스민이 서로를 껴 안은 채 웃고 있습니다.

 

야스민을 의심하는 브렌다

영화의 두 주인공인 브렌다와 야스민의 첫 만남은 의심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바그다드 카페와 모텔을 운영하는 브렌다는 캐리어를 끌고 카페를 찾은 독일인 야스민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게 됩니다. 묵을 곳을 찾고 있던 야스민은 브렌다가 운영하는 모텔에서 방을 얻어 지내게 됩니다. 브렌다는 야스민이 방을 비운 사이 청소하기 위해 야스민이 묵고 있는 방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다 브렌다는 방 곳곳에 있던 남성 옷과 남성 용품이 있는 것을 보고 야스민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브렌다는 보안관에게 야스민을 수상한 사람이라고 신고합니다. 신고를 받고 모텔에 온 보안관은 야스민의 여권과 비행기표를 확인하고 야스민에게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브렌다는 야스민에 대한 의심을 놓지 못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며 브렌다가 팍팍한 삶을 살고 있던 터라 처음 본 사람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브렌다의 모습이 주로 나옵니다. 카페 주변은 쓰레기가 널려 있으며 게으른 남편은 커피 머신을 고치라는 브렌다의 말을 무시한 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정신이 없습니다. 모든 일을 브렌다가 정신없이 움직이며 해내야 했던 것입니다. 바쁜 브렌다를 도와주지 않는 건 자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브렌다의 딸은 남자와 데이트하기 위해 브렌다에게 돈을 달라고 조르고 있고 브렌다의 아들은 피아노를 치느라 자신의 어린 아들이 우는데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고단한 현실로 인해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던 브렌다는 타인을 향해 넓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조차 힘들었던 것입니다. 그랬기에 브렌다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바그다드 카페를 찾았던 독일인 야스민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가졌던 것입니다.

 

야스민과 가까워진 뒤 밝게 변한 브렌다

야스민은 브렌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야스민은 브렌다가 운영하는 모텔에 묵고 난 뒤 브렌다의 신고로 보안관에게 조사까지 받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불쾌해하며 화를 낼 수도 있겠지만 야스민은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야스민은 자신이 묵고 있던 방에 청소하러 온 브렌다의 딸 파일리스가 물건을 함부로 만지는 것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너그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그 대신 파일리스가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눈치챈 뒤 야스민은 더 많은 옷들을 보여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야스민은 울고 있는 어린 아기인 브렌다의 손주를 돌봐주기도 하며 브렌다의 아들 살로모의 뛰어난 피아노 연주를 듣고 칭찬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브렌다는 그러한 야스민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그러다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브렌다는 야스민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게 되고 언제나 밝았던 야스민의 얼굴이 눈에 띄게 어두워집니다. 브렌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야스민에게 사과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브렌다는 자신이 처한 힘든 상황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브렌다는 야스민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고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브렌다는 야스민과 가까워진 이후로 자주 웃으며 밝게 변합니다. 야스민의 따뜻한 마음이 결국 예민했던 브렌다를 밝게 변하게 만든 것입니다.

 

감상평

영화 바그다드 카페는 남편을 떠나보낸 두 여자 브렌다와 야스민이 만나는 장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사실 그들의 만남은 처음부터 좋은 인상을 남긴 것은 아니었습니다. 브렌다는 황량한 곳에 위치한 바그다드 카페를 찾은 타국인 야스민을 경계합니다. 하지만 야스민의 당차고 밝은 성격은 고단한 삶으로 예민해져 있던 브렌다의 마음을 여는 것은 물론 삭막했던 바그다드 카페의 분위기까지 바꿔놓습니다.

또한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제베타 스틸이 부른 콜링 유(Calling you)는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곡입니다. 제베타 스틸이 부른 콜링 유(Calling you)가 주는 느낌과 모래 바람이 수시로 일어나는 곳에 위치한 바그다드 카페의 풍경은 적절하게 맞아떨어져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특히 영화는 삭막하기만 한 바그다드 카페를 찾은 유쾌한 야스민으로 인해 긍정적으로 변하는 바그다드 카페의 사람들을 보여주며 한 사람의 중요성을 깊이 깨달을 수 있게 하는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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