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업'은 픽사가 야심 차게 내놓은 열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퉁명스럽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노인 프레드릭슨과 엉뚱하고 모험을 좋아하는 소년 러셀의 모험을 그렸습니다. 영화 '업'은 소울, 인사이드 아웃 등 훌륭한 작품으로 여러 차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애니메이션 감독 피터 한스 닥터가 감독을 맡아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작품입니다.
프레드릭과 러셀의 모험
탐험가를 꿈꾸던 칼 프레드릭슨은 어느 날 폐가에서 모험을 떠나기 원하는 엘리를 만나게 됩니다. 수줍음이 많은 프레드릭슨과 당찬 엘리는 점차 친해지게 됩니다. 성인이 된 프레드릭과 엘리는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프레드릭슨과 엘리는 자신들이 처음 만난 폐가를 개조해 신혼집을 꾸밉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추억이 깃든 집에서 프레드릭슨과 엘리는 결혼 생활을 하게 됩니다. 엘리와 프레드릭슨은 새로 태어날 아이를 원하지만 결국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됩니다. 그 일로 인해 우울해하던 엘리에게 프레드릭슨은 어린 시절부터 간직했던 모험 책을 보여주게 됩니다. 두 사람은 미지의 세계로 떠나기 위해 돈을 모으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결국 두 사람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노인이 되었습니다. 프레드릭슨은 엘리와 모험을 늦게나마 이루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끊습니다. 하지만 이미 엘리의 몸은 쇠약해진 뒤였습니다. 그렇게 엘리는 세상을 등지게 되고 결국 프레드릭슨 혼자 집에 남게 됩니다.
어느 날 밖을 나간 프레드릭슨은 재개발 공사 때문에 집이 먼지로 뒤덮인 것을 보게 됩니다. 프레드릭슨은 먼지로 뒤덮인 우체통을 열고 우편물을 꺼내게 됩니다. 우편물은 양로원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던 프레드릭슨에게 토지개발 담당자는 거액을 줄 테니 집을 매각하라고 종용합니다. 하지만 프레드릭슨은 토지개발 담당자의 제안을 완강하게 거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레드릭슨의 집에 러셀이 찾아옵니다. 러셀은 도움이 필요하면 돕겠다고 하지만 프레드릭슨은 거절합니다. 하지만 집 앞을 떠나지 않은 러셀에게 프레드릭슨은 도요새를 포획해 오라고 말합니다. 며칠이 지난 뒤 공사를 하던 사람이 엘리의 우체통을 부수게 되고 화가 난 프레드릭슨은 지팡이를 휘둘러 공사를 하던 사람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게 됩니다. 그 일로 재판을 받게 된 프레드릭슨은 결국 양로원에 가라는 법원의 통보를 받게 됩니다.
다음 날 헬륨 풍선 2만 개가 집 위로 솟아오르고 집은 조금씩 공중으로 떠오릅니다. 프레드릭슨은 지붕에 엘리의 흔적이 곳곳에 있는 집과 함께 파라다이스 폭포로 떠나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긴 것입니다. 만족스러운 미소로 소파에 앉아 있던 프레드릭슨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됩니다. 밖을 나간 프레드릭슨은 러셀이 베란다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러셀은 도요새를 쫓던 중 프레드릭슨의 집에 딸려와 버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바람이 불고 폭우가 쏟아져 집이 흔들립니다. 과연 그들은 모험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영화 '업'의 흥행 성적과 수상 내역
약 175,000,000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 '업'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모두 7억 3,100만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거두며,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 2와 몬스터 대 에일리언의 흥행 기록을 제쳤습니다.
한국에서는 1,047,327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하여 632만 달러 수익을 기록하였습니다. 특히 픽사 애니가 강세를 보이는 일본에서는 5,193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해외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여러 국가에서 흥행하며 많은 수익은 거둔 영화 '업'은 작품성도 인정받아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영화 '업'의 수상 내역으로는 2009년 미국비평가협회 애니메이션상,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하여 2010년에는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등이 있습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과 나의 견해
영화 '업'은 미국에 살았던 이디스 메이스필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입니다. 대형 쇼핑몰을 건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건설사의 공사 책임자는 메이스필드를 찾아가 집을 사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메이스필드는 공사 책임자의 제안을 거절하고 집을 지키게 됩니다. 하지만 물러서지 않았던 공사 책임자는 거액의 돈을 제안하며 메이스필드에게 집을 팔라고 요구했고, 메이스필드는 끝내 공사 책임자의 제안을 거절하게 됩니다. 그렇게 까지 메이스필드가 집을 지키려고 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메이스필드는 젊은 시절 어머니와 떨어져 살게 되었고 어머니가 쓰러지고 난 뒤 집으로 들어와 어머니를 모시고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메이스필드는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했지만 어머니는 결국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메이스필드는 어머니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집을 허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공사 책임자는 메이스필드가 세상을 등진 뒤에도 집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과 마찬가지로 '업'의 주인공 프레드릭슨 또한 건설사 토지개발 담당자에게 집을 매각하라는 제안을 받게 되지만 곧바로 거절합니다. 프레드릭슨에게 집은 메이스필드와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설사 직원이 큰 금액의 돈을 제안하며 집을 매각하라고 종용해도 프레드릭슨은 거절하고 결국 집을 지키기 위해 위험할 수도 있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 것입니다. 사람과의 사랑과 관계보다 돈을 더 귀하게 생각하는 요즘, 영화 '업'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귀하게 여기는 주인공 프레드릭의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영화 '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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