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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4월 이야기 (April Story, 1998)

영화 '4월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러브레터' 감독, 이와이 슌지의 작품입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화사한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이 인상적인 영화를 주로 만드는 감독으로 국내 영화팬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4월 이야기'는 이와이 슌지의 대표적인 멜로 영화 중 하나로, 1998년 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PSB 관객상을 수상하며 한국에 처음 소개된 작품입니다.

영화 4월 이야기 포스터
4월 이야기

4월 이야기 내용

영화 '4월 이야기'에서는 도쿄 근처, 무사시노에 있는 대학에 이제 막 입학한 우즈키가 주인공입니다. 그녀는 원래 공부를 못했던 학생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한 끝에 공부를 잘한다는 학생들만 갈 수 있다는 무사시노에 있는 대학을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즈키가 대학에 들어가려 했던 이유는 오랫동안 좋아했던 선배 야마자키 때문이었습니다. 우즈키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결국 대학 입학에 성공한 것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우즈키는 야마자키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우즈키는 수업이 없을 때는 교정을 돌아다니며 야마자키가 있는지 확인하거나, 야마자키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서점에도 자주 찾아가 야마자키가 언제 서점에서 일하는지 알아내기도 합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우즈키는 그렇게 만나기 희망했던 야마자키와 서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우즈키는 골랐던 책값을 계산하면서, 카운터에 있는 야마자키와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러다 우즈키는 야마자키가 자신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하며 미소를 짓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서점을 나서려던 그녀는 밖에 폭우가 쏟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우즈키는 당황합니다. 야마자키는 서점에 있던 버려진 우산을 우즈키에게 건넵니다. 우즈키는 야마자키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가면서 우산을 펼칩니다. 우즈키가 펼친 우산은 찢어진 우산이었고 야마자키는 다른 우산을 우즈키에게 건네려 합니다. 하지만 우즈키는 괜찮다고 말하며 야마자키를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짓습니다. 영화는 우즈키의 웃는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끝이 납니다.

4월 이야기가 국내 흥행에 실패한 이유

영화 '4월 이야기'는 영화 '러브레터'의 흥행에 힘입어 개봉된 작품입니다. '4월 이야기' 개봉 당시 배급사에서 영화를 홍보할 때 마치 '러브레터'의 후속편인 것처럼 광고하였는데, '4월 이야기'는 영화 '러브레터'와 전혀 상관없는 영화여서, 광고를 보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들이 실망했고, 더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데는 실패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중요한 배경인 4월에 대해 일본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한국에 잘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도 국내 관객들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하게 만든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4월에 학기가 시작되는 일본에서는 4월이 '시작'을 뜻하는 상징이 강한 반면 한국에서는 3월에 학기가 시작돼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제목 '4월 이야기'가 가진 '시작과 설렘'이라는 숨은 뜻을 한국 관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리고 서사와 결말이 뚜렷한 기존의 영화와 달리 영화 '4월 이야기'는 주인공 우즈키가 느끼는 감정을 이미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둔 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우리가 흔히 봐왔던 로맨스 멜로 영화의 서사에서는, 주인공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으로 시작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거나 실패하는 뚜렷한 결말이 난 뒤에야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4월 이야기'에서는 우즈키가 짝사랑하던 야마자키를 만나서 잠시 대화를 나눈 뒤 끝이 납니다. 우즈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가 끝이 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멜로드라마 서사에 익숙했던 관객들이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영화가 끝이 났기 때문에 실망을 하고 영화관을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순수한 사랑이 주는 설렘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영화

'4월 이야기' 개봉 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에서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네티즌 평점 8점대를 기록하며, 이와이 슌지의 대표적인 멜로 영화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영화 '4월 이야기'가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영화라고 평가받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바쁜 생활 속 잊고 지냈던, 순수한 사랑이 주는 설렘을 영화 '4월 이야기'를 통해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4월 이야기'의 러닝타임은 주인공 우즈키가 설레는 마음으로 야마자키를 만나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장면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러닝타임 내내 설렘으로 가득한 우즈키의 모습은, 이를 보는 관객들까지 설레게 만들고, 누군가를 짝사랑하며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해 줍니다. 영화 "4월 이야기"를 보신다면, 누구나 한 번쯤을 경험해 봤을 순수한 사랑이 주는 설렘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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