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 감독의 대표작 '빅 피쉬'
영화 '빅 피쉬'는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버튼 감독의 대표작 중의 하나입니다. '빅 피쉬'는 2004년에 개봉할 당시, 우리나라에서 흥행 몰이를 하진 않았지만 영화가 개봉된 지 20년 가까이 되는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팬들 사이에서 최고로 감동적인 영화로 회자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재개봉을 하여 인기를 증명하였습니다. '빅 피쉬'는 이완 맥그리거와 알버트 피니가 주연을 맡았으며, 동화같은 영상이 화면을 가득채우는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에드워드 블룸은 어린 시절 모두가 두려워하는 마녀를 찾아가 마녀의 유리 눈을 통해 본인의 죽음을 내다보았던 용기 있는 소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에드워드 블룸은 아내 산드라가 아들 윌을 낳았을 때 전설 속 물고기 빅 피쉬를 잡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제는 노인이 된 에드워드 블룸은 본인이 살면서 겪었던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사람들에게 자주 이야기해줍니다. 그럴 때마다 에드워드 블룸의 아들 윌 블룸은 매번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는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 못마땅합니다. 아들 윌은 진실된 이야기를 하지 않고 누가 봐도 거짓말 같은 허황된 이야기만 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에드워드 블룸과 윌의 갈등은 윌의 결혼식에서 벌어지게 됩니다. 에드워드 블룸은 아들 윌의 결혼식 축사 자리에서 또다시 과거에 잡았던 전설의 물고기 빅 피쉬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지켜보던 아들 윌은 자리를 박차고 나갑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 윌은 아버지와 대화를 하지 않은 채 살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3년 뒤 에드워드 블룸의 임종 소식을 듣게 된 윌은 아내 조세핀과 함께 아버지의 집을 찾습니다. 윌은 그렇게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에드워드 블룸은 몸이 아파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허풍 떠는 것을 멈추지 않고 윌은 그런 아버지에게 짜증을 냅니다. 아버지의 방에서 나온 윌은 어린 시절 본인이 사용했던 방으로 가서 둘러봅니다. 그러면서 윌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위독해진 에드워드
영화 '빅 피쉬'는 에드워드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모든 일에 두각을 발휘했던 에드워드 블룸은 마을에서 유명인사였습니다. 에드워드 블룸은 작은 마을을 너머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일을 해내며 살아가고 싶은 꿈을 가집니다. 에드워드 블룸 본인이 살고 있던 마을을 찾은 엄청나게 큰 거인과 함께 길을 나서게 됩니다. 길을 함께 걷던 거인과 에드워드 블룸은 두 갈래로 뻗어나간 길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그들은 갈라진 길에서 각자 다른 길을 선택해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혼자 길을 걷던 에드워드 블룸은 동화 속 마을처럼 아름다운 유령 마을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서 잠시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유령 마을에 만족하지 못했던 에드워드 블룸은 운명을 찾아 유령 마을을 떠나 다시 길을 나서게 됩니다. 한참 길을 걷던 에드워드 블룸은 새로운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곳에는 화려한 서커스 공연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에드워드 블룸은 서커스 공연을 구경하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아름다운 여성 산드라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하지만 산드라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드워드 블룸은 산드라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게 됩니다.
결국 에드워드 블룸은 산드라의 사랑을 얻는 데 성공하고 산드라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윌을 낳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 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윌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의 물품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윌은 아버지의 물품을 정리하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조금씩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이 잠시 외출을 한 사이 에드워드가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윌은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가게 됩니다. 아직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했던 윌의 마음은 조급해집니다. 과연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와 화해한 뒤 평온한 임종을 맞이할 수 있게 될까요?
영화 '빅 피쉬'를 보고난 뒤
영화 '빅 피쉬'를 보며 조금 안타까웠던 것은 윌이 조금 일찍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더라면 두 사람의 관계가 더 빨리 회복되고 좋아졌을 것이라는 점 입니다. 사실 윌이 에드워드를 미워한 이유는 어린 시절 에드워드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않고 자주 밖에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윌은 에드워드가 가족보다 다른 것을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심지어 다른 여자를 사랑했을 것이라고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은 가족이며,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집에 거의 들어오지 못한 채 밖에서 일을 했던 것입니다. 윌은 자신의 생각에 대해 아버지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지 않고 혼자 생각하고 판단을 내려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윌은 에드워드가 가족을, 그리고 윌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윌의 태도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가족이기에 다 알 것이라 생각하고 상대방에 대해 판단을 내려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아무리 오래 지내왔고 가까운 관계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빅 피쉬'를 보고 난 뒤 친밀하고 가깝다고 생각하는 관계일수록 상대에 대해 쉽게 판단하지 않고 깊은 대화를 통해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윌처럼 아버지가 세상을 등지는 순간 상대를 이해하게 되는 건 너무 늦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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