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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투 러버스 (Two Lovers, 2008)

투 러버스, 두 여자 사이에 선 레너드

투 러버스를 만든 감독 제임스 그레이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 백야에 나오는 인물들에게 모티브를 얻었으며 거기에 자신의 경험을 섞어 영화 투 러버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투 러버스는 약혼자와 헤어진 뒤 절망에 빠진 레너드가 어느 날 한꺼번에 새로운 두 여자를 만나게 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레너드는 아름다운 외모의 미쉘을 사랑하지만 미쉘은 다른 남자를 사랑합니다. 이와 반대로 산드라는 레너드를 사랑해주지만 레너드는 산드라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 레너드는 미쉘이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안 뒤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레너드는 미쉘을 포기하고 산드라와 사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너드에게 미쉘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미쉘의 전화에 레너드의 마음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과연 레너드는 누구를 선택하게 될까요?

 

영화 투 러버스 포스터
투 러버스

 

레너드, 산드라와 미쉘을 만나다

레너드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뒤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레너드는 실연의 아픔이 너무 커 이제 다시는 새로운 사랑을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진작가였던 레너드는 본인의 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레너드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간간히 일손을 도우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너드 가족은 아버지와 사업적인 관계를 맺고 있던 다른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게 됩니다. 그 자리에서 레너드는 산드라를 처음 만나게 됩니다. 레너드의 아버지는 레너드를 부추겨서 산드라에게 사진을 보여주라고 말합니다. 레너드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산드라에게 보여주겠다고 제안하고 산드라는 레너드의 제안에 흔쾌히 승낙합니다. 레너드는 사진을 보여주기 위해 산드라와 함께 자신의 방으로 갑니다. 방에서 레너드는 자신이 찍은 사진 작품을 산드라에게 보여줍니다. 산드라는 레너드의 사진을 보고 감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산드라는 레너드에게 호감을 표시합니다. 산드라는 레너드를 이미 알고 있었고 레너드의 모습에 호감을 느꼈던 것입니다. 레너드는 산드라의 고백에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짓습니다. 산드라의 고백은 레너드의 일상을 밝게 바꿔놓습니다. 절망에 빠졌던 레너드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합니다.

며칠 뒤 레너드는 집으로 가는 길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옆집에 살고 있는 여성인 미쉘을 만나게 됩니다. 레너드는 미쉘의 아름다운 외모에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미쉘은 성미가 고약한 아버지를 피해 집 밖으로 나와 현관문 앞에 있던 상태였습니다. 레너드는 본인의 집에서 잠시 머물다 가라고 미쉘에게 제안합니다. 미쉘은 레너드의 제안에 승낙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을 즐거운 대화를 나눈 뒤 헤어지게 됩니다. 그날 이후 레너드는 산드라의 연락도 거부한 채 미쉘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합니다. 미쉘 또한 레너드에게 호감을 보여주었고 점차 두 사람을 가까워지게 됩니다.

레너드는 미쉘의 제안으로 함께 클럽을 가게 됩니다. 클럽에서 레너드는 우스꽝스러운 춤으로 미쉘을 웃게 해 줍니다. 그러던 중 미쉘은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슬퍼합니다. 그 모습을 보게 된 레너드는 미쉘에게 무슨 일인지 묻습니다. 사실 미쉘에게는 사랑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고 그 남자가 클럽에 오지 않는다고 해서 미쉘이 슬퍼했던 것입니다. 미쉘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레너드에게 말하며 웁니다.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믿었던 레너드는 미쉘의 고백에 당황스럽습니다. 미쉘과의 대화를 통해 레너드는 미쉘이 자신에게 많은 거짓말을 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 사실에 레너드는 슬퍼하게 됩니다.

 

레너드의 눈물

미쉘과 클럽에서 헤어진 뒤 방으로 돌아온 레너드는 슬픈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레너드에게 호감을 보였던 산드라가 레너드의 집을 찾습니다. 산드라는 레너드와의 대화를 통해 레너드가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고 이젠 연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외로움이 싫었던 레너드는 산드라를 붙잡습니다. 그 이후로 레너드는 산드라와 사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드라의 남동생 데이빗의 성인식이 열리고 레너드는 산드라를 따라 데이빗의 성인식에 참석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레너드에게 미쉘로부터 전화가 걸려옵니다. 미쉘은 레너드에게 사과하며 몸이 아프다고 말합니다. 미쉘은 레너드에게 함께 병원에 가자고 부탁합니다. 레너드는 본인을 다시 찾는 미쉘 때문에 혼란스러워합니다. 레너드는 오랜 고민 끝에 사드라와 가족을 버리고 미쉘을 선택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레너드는 미쉘에게 진심을 담아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미쉘 또한 레너드의 진실된 고백에 레너드의 마음을 받아들입니다. 미쉘과 레너드는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레너드는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모아서 미쉘에게 줄 비싼 반지를 삽니다.

며칠이 지난 뒤 함께 떠나기로 한 그날 레너드는 미쉘에게 줄 반지를 들고 미쉘을 기다립니다. 한참이 지나 모습을 드러낸 미쉘은 레너드에게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며 사과합니다. 미쉘은 자신이 사랑하는 유부남에게 돌아갈 것이라 말합니다. 미쉘과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레너드는 미쉘에게 줄 반지를 버리려다 다시 주워 들고 산드라고 있는 집으로 향합니다. 레너드는 산드라에게 미쉘에게 선물하려고 했던 반지를 주며 청혼을 합니다. 산드라는 레너드의 청혼에 기뻐합니다. 산드라 앞에서 레너드는 눈물을 흘립니다. 산드라는 레너드가 행복해서 우는 줄 착각하고 레너드를 안아줍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레너드에게는 두 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한 명은 레너드가 사랑하는 여자 미쉘이고 한 명은 레너드를 사랑해주는 여자 산드라입니다. 영화 투 러버스에서 레너드는 두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레너드는 미쉘과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자 미쉘을 포기하고 산드라를 선택하는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결국 미쉘에게 버림받은 레너드는 산드라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합니다. 이 장면에서 레너드는 눈물을 흘립니다. 저는 레너드가 눈물을 흘린 이유가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미쉘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것에 때문일 수도 있고 아무런 사실도 모르고 기뻐하는 산드라에게 미안한 감정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 투 러버스는 레너드가 산드라와 결혼 약속을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새드엔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레너드와 레너드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레너드의 청혼을 받아들인 산드라가 안쓰러워 보였기 때문입니다.

영화 투 러버스는 외로움이 싫어서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청혼하는 레너드의 모습을 통해 두 남녀의 관계가 낭만적인 사랑으로 이어진 게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