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Another Child, 2018)

영화 '미성년'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영화 '미성년'은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김윤석이 연출을 맡았다는 것으로도 개봉 전부터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미성년'은 탄탄한 대본과 섬세한 연출로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극찬을 받았으며 그 결과 배우 김윤석은 훌륭한 감독이라는 수식어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미성년

영화 '미성년' 줄거리

영화 '미성년'은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는 부모를 둔 주리와 윤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주리와 윤아는 자신들의 부모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휩싸입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윤아의 엄마 미희가 주리의 아빠의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입니다. 주리는 본인의 엄마 영주가 상처받을까 봐 아빠의 외도 사실을 숨기려 합니다. 하지만 같은 학교에 다녔던 미희의 딸 윤아는 본인이 직접 주리의 엄마에게 주리 아빠가 본인의 엄마와 외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엄마 영주가 슬퍼하는 것이 걱정됐던 주리는 함부로 엄마 영주에게 아빠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말해버린 윤아가 밉기만 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주리와 윤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집니다. 둘은 결국 몸싸움을 벌이게 되어 선생님께 불려 갑니다. 선생님은 우등생인 주리와 문제아인 윤아가 왜 싸웠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윤아와 주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윤아의 엄마 미희가 쓰러져 아기를 조산하게 됩니다. 미희는 병원에 입원하고 미희가 낳은 아기는 인큐베이터에 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윤아와 주리는 아기를 보기 위해 인큐베이터실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인큐베이터에 있는 작은 아기의 모습을 보고 감탄합니다. 하지만 아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병 때문에 세상을 등지게 됩니다. 윤아와 주리는 세상을 떠난 아기가 외롭지 않게 나름의 방식으로 애도를 합니다.

화려한 카메오

영화 '미성년'에는 화려한 카메오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싸움을 벌인 주리와 윤아는 교무실로 불려 가 선생님께 혼이 납니다. 그때 선생님 역을 맡은 배우가 김희원입니다. 배우 김희원은 영화 '아저씨', '뷰티 인사이드'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예능에도 자주 모습을 보여 낯익은 배우입니다.

영화 '기생충'에 출연하여 주목받았던 배우 이정은은 영화 '미성년'에서 짧은 출연이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입니다. 이정은은 주리의 아빠가 도망가기 위해 떠난 시골 마을에 사는 방파제 아줌마로 등장합니다. 이정은은 그곳에서 주리 아빠에게 과도한 주차 요금을 뜯어갑니다. 영화 속 이정은의 모습은 정말 그곳에 사는 아줌마로 보일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윤아의 엄마 미희와 같은 병실을 쓰고 있는 남을 참견하기 좋아하는 아줌마 역할을 맡은 염혜란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미성년'은 주연뿐만 아니라 잠시 등장한 카메오들의 연기력도 뛰어나 영화의 재미를 더합니다.

인물들의 태도와 나의 생각!

저는 영화에서 특히 누구보다 책임감 있는 윤아의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윤아는 공부도 잘하지 못하고 말을 거칠게 하는 탓에 선생님에게 문제아로 낙인찍힌 학생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동생을 낳고 난 뒤 어른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고 실망한 윤아는 본인이 직접 아기를 키울 것이라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면 책임을 져야 할 잘못을 저지른 어른들은 도망가거나 회피하는 방식으로 무책임하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아무 잘못 없는 그들의 아이들과 배우자가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주리의 엄마 영주는 남편이 불륜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화를 내지만, 형편이 어려운 남편의 내연녀 미희의 병원비를 지불하고 병실에 있는 미희에게 죽을 만들어 가져다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영주는 본인의 딸과 나이가 같은 미희의 딸 윤아에게 측은지심을 느낍니다. 윤아는 영주가 본인 엄마의 병원비를 지불한 것을 알고 난 뒤 가지고 있는 돈을 다 긁어모아서 영주에게 찾아가 돈을 갚습니다. 그런 윤아를 마주한 영주는 처음으로 소리 내어 울게 됩니다. 아마도 영주의 감정은 복합적이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외도한 남편 때문에 힘들었던 감정으로 인한 눈물일 수도 있고 어린 윤아가 본인의 엄마 때문에 무거운 책임을 진 것 같아 연민이 들어 눈물을 흘렸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각 인물들이 가진 성숙함에 따라 다른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미성숙한 태도를 보이며 그로 인해 피해를 입게 된 다른 가족들은 성숙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성숙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 그리고 그렇지 못한 태도를 보이는 인물들을 보여주며 어른스러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도록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