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표류기', 고립된 두 남녀의 소통을 향한 의지
영화 '김씨표류기'에는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 두 명이 주인공입니다. '남자 김씨'는 사업 실패로 세상을 등지기 위해 한강 다리 위에 몸을 던졌지만 살아남아 무인도에 갇혀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인 '여자 김씨'는 사회와 단절한 채 방 안에만 처박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여자 김씨'와 '남자 김씨'는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고 소통하게 됩니다. 영화 '김씨표류기'는 '남자 김씨'와 '여자 김씨'의 관계를 통해 인간 내면에 깊이 박혀 있는 소통을 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무인도에 갇힌 남자
사업 실패로 빚만 잔뜩 지게 된 '남자 김 씨'가 한강 다리 위에서 몸을 던집니다. '남자 김씨'는 생을 등지기 위해 한강에 몸을 던졌지만 살아납니다. '남자 김씨'가 아무도 없는 섬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남자 김씨'는 구조 요청을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게 됩니다. '남자 김씨'는 한강을 헤엄쳐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수영을 하지 못했던 '남자 김씨'는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무인도로 돌아옵니다. 그러다 '남자 김씨'는 샐비어 꽃을 발견하고 꽃에 묻어 있는 꿀을 빨고 행복해합니다. 그 이후 '남자 김씨'는 무인도 안을 돌아다니며 먹을 것을 찾아다닙니다. '남자 김씨'는 섬을 돌아다니다 버섯을 발견하게 되고 허겁지겁 뜯어먹으며 허기를 채웁니다. '남자 김씨'는 무인도를 돌아다니며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주워 모읍니다. 그리다 '남자 김씨'는 섬에 버려진 오리배를 발견하게 돼 풀과 버려진 이불을 깔아 푹신하게 만들어 침대를 만듭니다. '남자 김씨'는 점차 무인도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나갑니다.
방 안에 숨은 여자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컴퓨터 모니터만 들여다보고 있는 '여자 김씨'가 등장합니다. 얼굴에 화상 자국이 있는 '여자 김씨'는 인터넷으로 본인의 미니홈피를 관리하기에 바빠 보입니다. '여자 김씨'는 마치 자신이 만든 여성이 자신인 것처럼 미니홈피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사실 '여자 김씨'는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받고 상처를 받아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히키코모리였습니다. '여자 김씨'는 모든 일을 방 안에서 해결하며 방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고 컴퓨터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여자 김씨'는 1년에 두 번 있는 민방위 훈련을 하는 날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민방위 훈련을 하는 날에는 도시에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여자 김씨'는 망원경으로 사람이 없는 텅 빈 도시를 보며 기뻐합니다. 그러다 '여자 김씨'는 한강 한가운데에 있는 무인도에 서 사각팬티만 입고 운동하고 있는 '남자 김씨'를 보게 됩니다.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를 보고 놀랍니다. 처음에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를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점차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여자 김씨'는 무인도에 있는 '남자 김씨'를 보기 위해 자주 창밖을 내다보게 됩니다. '남자 김씨' 계속 지켜보던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와 친해지고 싶어 집니다. 결국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와 소통하기 위해 몇 년 만에 외출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강 다리 위에 도착한 '여자 김씨'는 '남자 김씨'에게 쓴 편지가 담긴 병을 '남자 김씨'가 있는 곳으로 던집니다. 과연 '여자 김씨'가 보낸 편지는 '남자 김씨'에게 전달될까요?
소통에 대한 열망이 컸던 '여자 김씨'와 나의 생각
영화 주인공인 '여자 김씨'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로 나옵니다. 히키코모리란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방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말합니다. 영화에서 '여자 김씨'가 방으로 숨게 된 이유가 나옵니다. '여자 김씨'에게는 얼굴에 화상 자국이 있었고 친구들은 '여자 김씨'의 얼굴에 있는 상처를 놀리며 왕따를 시켰던 것입니다. 결국 '여자 김씨'는 친구들에게 상처를 받아 고립된 채 방 안에서 숨어 살게 된 것입니다.
영화를 보며 가장 슬펐던 것은 사실 '여자 김씨'가 누구보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커 보였기 때문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실패한 '여자 김씨'는 인터넷으로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여자 김씨'는 인터넷으로 미니홈피를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을 활발히 이어나갑니다. '여자 김씨'는 미니홈피에서 자신을 아름다운 여성인 것처럼 포장합니다. 이러한 장면이 유난히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는 화상 자국 때문에 왕따를 당해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데 실패했던 '여자 김씨'가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자 김씨'와 '남자 김씨'의 소통이 가능했던 이유도 사실 사람들과의 소통에 대한 열망이 컸던 '여자 김씨'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김씨'가 '남자 김씨'를 눈여겨보지 않았다고 한다면 애초에 두 사람은 소통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저는 영화 '김씨표류기'를 보고 난 후 사람과 소통하려는 대한 의지가 강했지만 방안에 숨어든 '여자 김씨'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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