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Minari, 2020)

미나리처럼 강인하게

영화 미나리는 2021년 3월 3일에 개봉되었으며, 한국계 미국인 2세인 정이삭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정이삭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영화 미나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영화 미나리는 이민자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어려운 삶을 세밀하게 보여 주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나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는 강인한 미나리처럼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나리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긴 영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진 소식은 한국 영화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무대로만 여겨졌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윤여정이 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배우 윤여정과 조연상 경쟁을 벌인 후보들은 '할 빌리의 노래'에서 열연을 펼친 글렌 클로즈와 한국에서 아름다운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훌륭한 여배우들이었습니다. 배우 윤여정은 쟁쟁한 후보들과 경쟁한 끝에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은 수상소감에서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는 겸손한 수상소감을 남겨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는 국내 개봉 전부터 유력 영화제에서 아카데미상은 물론 여우조연상과 각본상까지 수상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미나리 내용

영화는 캘리포니아에서 지내던 제이콥 가족이 아칸소라는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가게 되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제이콥 가족은 새로운 집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이콥의 아내 모니카의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모니카는 외진 데다 허름한 집의 모습에 실망을 한 것입니다. 제이콥은 집을 보고 실망한 모니카를 데리고 농장이 있는 집 뒤편으로 향합니다. 제이콥은 모니카에게 드넓게 펼쳐진 농장을 보여줍니다. 농장은 제이콥의 가족이 생계를 꾸릴 수 있게 해주는 희망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자금이 모자랐던 제이콥이 농장을 원활하게 가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희망은 너무나도 쉽게 절망을 향해 기울어버립니다. 또한 제이콥 가족을 힘들게 하는 사건은 종종 일어납니다. 영화 속에서 제이콥 가족이 겪는 고통은 너무나도 현실적이어서 어떨 때는 눈을 감아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모니카의 어머니 순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몸져눕게 되는 장면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이콥 가족이 잠시 외출을 한 사이 불편한 몸으로 집안일을 하던 순자는 실수로 불을 내고 맙니다. 결국 불은 집과 농장 그리고 창고를 태워버리게 됩니다. 그러한 사건이 마음 아프게 느껴졌던 것은 순자가 딸 모니카 가족에게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다가 발생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순자는 자신의 실수로 불이 난 농장 창고를 망연자실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차마 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순자는 불편한 몸으로 도망치듯 낯선 길을 향해 걸어갑니다. 모니카와 제이콥을 향한 미안함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니카의 자녀들이 달려와 순자를 붙잡습니다. 마치 영화는 이러한 장면을 통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것이 가족이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제이콥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미나리에 대한 나의 견해

영화 미나리는 이민자 가족이 겪게 되는 어려운 일들을 보여줍니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아 이미 지친 상태입니다. 이러한 그들의 갈등은 영화 초반부터 알 수 있습니다. 아칸소로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폭우가 무섭게 쏟아지던 밤, 제이콥과 모니카가 크게 싸우는 장면에서 말입니다. 모니카는 제이콥과 싸운 뒤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던 제이콥이 사실 지속되는 가난에 제이콥이 너무 많이 지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니카는 결국 남편이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탭니다. 제이콥은 모니카의 도움을 받으며 농장을 가꾸며 희망을 키워나갑니다. 그러나 희망차게 시작했던 농장 일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한편 모니카는 한국에 살고 있는 엄마 순자를 불러 아이들을 돌봐 줄 것을 요청합니다. 순자는 모니카의 요청을 받아들입니다. 딸 모니카의 부탁으로 순자는 아칸소에 오게 됩니다. 순자는 아이들을 돌보며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미나리 씨앗을 집 근처에 뿌리게 됩니다. 순자의 예상대로 미나리는 푸른빛을 띠며 풍성하게 자라납니다. 마치 미나리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제이콥 가족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비록 모진 현실이 그들을 덮치지만 그들은 결코 쓰러지지 않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강인함은 풍성하게 자라는 미나리를 닮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찾아오는 불행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미래가 마냥 어두워 보이지 않습니다.